대주주 우선은 옛말…힘 세진 소액주주들
[앵커]
주식시장 직간접 투자가 국민들의 자연스런 재테크가 되면서 소액주주나 펀드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회사의 분할 상장을 막거나 감사 선임을 뒤집는 등 성과도 있었는데요.
건전한 집단행동으로 우리 자본시장이 한걸음 더 선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은정 기자입니다.
[기자]
카카오 그룹사인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를 분할 상장하려던 계획이 물거품이 됐습니다.
영업이익 65%를 낸 핵심 사업만 떼내 '쪼개기 상장'을 시도하다 결국 포기한 겁니다.
이유는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발이었습니다.
알짜 사업을 빼내 상장해버리면 기존 주주들은 주가 폭락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는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이렇게 최근 소액주주들의 권리 행사 움직임은 적극적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 주총에서는 최대 주주 이수만 프로듀서를 상대로 1.1% 지분을 가진 행동주의펀드가 승리를 거머쥔 사례도 있습니다.
최대주주와 가까운 인사들로 이사회가 구성돼 합리적 경영이 어려워졌고, 곧 주가 부진으로 이어졌다며 감사를 바꾸라는 요구를 내세운 건데, 여기에 소액주주들이 부응하면서 펀드가 추천한 감사가 선임된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움직임이 자본시장 선진화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 평가합니다.
"시장이 장기적으로 건전한 발전을 하기 위해 주주간의 형평성은 충분히 확보될 필요성이 있는 것이고요. 무시돼왔던 소액주주들의 요구들이 정상적으로 무게 중심을 찾는 그런 과정이라고 이해하는 게 오히려 합리적인 관점이라고…"
다만, 경영진 입장에서는 경영권 침해란 부작용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단순히 이익만을 위한 집단행동보다 합리적인 근거로 기업 경영 감시에 나설 때 기업과 투자자간의 더 건강한 상생이 가능하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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