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미술가 1세대인 임옥상 작가가 직접 땅에서 작업한 대형 신작을 선보였습니다.
12m 높이의 흙벽 설치작업과 흙과 땅을 다룬 작품이 시선을 끕니다.
김태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임옥상: 여기, 일어서는 땅' 전시 / 내년 3월 12일까지 /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
거대한 흙벽은 폭과 높이가 12m에 이르는 대형 설치작품입니다.
● 여기, 일어서는 땅(2022)
가로, 세로 2m의 정사각형 땅 36개를 합쳤습니다.
논을 떠서 작업했기 때문에 흙냄새도 배어 있습니다.
작가는 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지난해와 올해 파주 장단평야에서 작업했습니다.
[임옥상 / 작가 : 제 자신이 대지 속의 한 존재라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고, 그것이 됐을 때 비로소 땅의 언어를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틈만 나면 대지에 나가서 작업을 합니다.]
● 흙의 소리(2022)
이 설치작품은 그리스 신화의 대지의 여신 가이아(Gaia)의 머리가 옆으로 누운 형상입니다.
동굴처럼 생긴 머릿속으로 들어가면 가이아가 내는 듯한 숨소리가 들려옵니다.
● 검은 웅덩이(2022)
미술관 내 마당에는 지름 4m가 넘는 '검은 웅덩이'(2022)가 설치돼 있습니다.
웅덩이를 채운 검은 물은 주변의 풍경을 담아냅니다.
● 대지-어머니(1993)
웅덩이를 내려다보는 철제 조각은 노곤해 보이지만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입니다.
1980년대 민중미술 운동에 참여했던 작가는 이후 미술의 대중화 실천과 공공미술 작업을 해왔습니다.
작가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임옥상 / 작가 : 2022년에 사는 임옥상입니다. 그 작가이고, 저를 또한 변화하는 작가로 폭넓게 봐주셔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삶과 예술에 대한 질문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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