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만 정어리떼 200t 폐사…원인은 "산소부족"
[앵커]
지난달 말부터 보름 동안 경남 창원 마산만 일대에 정어리떼 수백t이 떠밀려오는 기이한 현상이 있었는데요.
관계 기관이 조사를 벌인 결과 산소부족으로 인한 질식사로 결론 났습니다.
고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얀 배를 드러낸 물고기들이 물 위를 둥둥 떠다닙니다.
청어과에 속하는 정어리로, 지난달 말부터 보름 동안 마산만 일대에만 200t 넘게 밀려들어 왔습니다.
이례적인 현상에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 2일부터 엿새 동안 현장 조사를 비롯해 생물 분석, 해양환경 등을 다각도로 살폈습니다.
그 결과, 원인은 산소부족으로 인한 질식사로 결론냈습니다.
수산과학원은 조사 당시 마산만과 진동만 북부 해역의 용존산소 농도는 3㎎/L 이하의 산소부족 물 덩어리가 수심 4m 층부터 바닥층까지 관측됐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산소부족 물 덩어리는 '빈산소수괴'로 불리기도 합니다.
주로 여름철 수온이 높아지면 바닷물이 제대로 섞이지 못해 바닷속 산소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공간을 말합니다.
이러한 공간이 많을수록 어·폐류의 폐사가 자주 발생하는데, 마산만 일대는 빈산소수괴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폐사한 정어리는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이 많이 관찰됐는데, 수산과학원은 산소부족으로 폐사할 때 나타나는 특이증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정어리가 만쪽으로 유입됐고, 산소부족 물덩어리의 영향으로 질식해 대량 폐사가 발생했다는 게 수산과학원의 결론입니다.
"정어리는 다른 어종에 비해서 산소요구량이 높은 어종인데요. 과거 미국이나 인도네시아, 칠레, 일본 등지에서도 용존산소 부족이나 이런 사례로 정어리가 대량 폐사한 사례가 있습니다."
수산과학원은 정어리가 대량 발생한 이유에 대해선 남해 동부 연안과 제주 동부 해역에서 산란된 개체의 유입 증가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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