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해 카카오와 SK C&C 측이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화재 당시 상황을 놓고 말이 다른데요.
카카오 측은 일방적으로 전력 차단 통보를 받았다, SK C&C는 30분간 추가 전력을 공급해서 시간 여유를 줬다는 주장입니다.
안보겸 기자입니다.
[기자]
'카카오 먹통' 사태가 서비스 장애 닷새째인 내일 오전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카카오에 데이터센터를 빌려줬던 SK C&C측은 "마지막 5% 장애물이었던 전력공급설비, 부품 확보 모두 완료해 이르면 내일 오전 중으로 100% 복구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사태 나흘째인 오늘도 카카오톡의 톡 서랍·톡 채널, 다음 카페 등 일부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카카오 측은 복구 완료 시점에 대해 "SK C&C 측이 정확히 알 것"이라고 공을 넘겼습니다.
지난 15일 화재 당일 전력을 차단한 것을 두고도 카카오 측은 "일방적 통보였다"고 주장했고, SK C&C 측은 "물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전력을 차단하기 전 30분 정도 무정전 전원장치를 돌려 여유 시간을 줬다"고 맞섰습니다.
양측의 책임 공방에 피해를 입었던 소상공인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양모 씨 / 카페 사장]
"'자기들 책임이다' 인정하고, 최대한 보상이나 대책을 마련하겠다, 이게 원칙인데…. 책임을 전가한다는 생각밖에 안 드는 거죠."
오늘까지 소상공인연합회에 접수된 피해 사례만 400건.
[문경량 / 가방 업체 관계자]
"(가방) 디자인을 고객이랑 함께 사진을 보면서 주문을 진행해야 하는데 카카오톡 창이 닫혀버리니까 주문이 안 되는 거예요. 사과라도 좀 제대로 하는 게 맞지 않나…"
피해자 소송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신재연 / 변호사]
"화재 같은 것을 대비해서 (데이터)이중화 조치를 한다거나 그런 조치를 안 한 것 자체가 과실이라고 보고요."
카카오와 SK C&C의 미묘한 입장 차는 향후 보상을 놓고 양측이 사전에 책임을 제한하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영상편집 : 김문영
안보겸 기자 abg@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