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작가 셰한 카루나틸라카가 소설 '말리 알메이다의 일곱 개의 달'(The Seven Moons of Maali Almeida)로 권위 있는 문학상인 영국 부커상을 수상했습니다.
'말리 알메디아의 일곱 개의 달'은 카루나틸라카의 두 번째 소설입니다.
사진작가인 주인공 말리가 1990년대 스리랑카 내전을 취재하던 중 목숨을 잃고 사후세계에서 깨어나 현세와 닿을 수 있는 7개의 달을 통해 사랑하는 이들과 교감하면서 내전의 참상을 기록한 사진을 전달하는 내용입니다.
카루나틸라카는 "스리랑카인들은 위험을 마주해도 농담을 던질 줄 안다"며 전쟁과 분열을 다룬 그의 소설이 언젠가는 '판타지 코너'에 진열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스리랑카 작가 가운데서는 1992년 마이클 온다체가 '잉글리시 페이션트'로 수상한 데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부커상 수상의 영예를 얻었습니다.
심사위원 닐 그레고르는 "이 소설은 독자들에게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롤러코스터에 올라탄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며 "놀라움과 기쁨, 부드러움, 사랑, 충성 등의 감정을 발견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런던 라운드하우스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영국 커밀라 왕비가 참석해 상을 수여했습니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며 2019년까지 맨부커상으로 불렸습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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