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반중 시위했다가…中영사관 직원들에 집단구타
[앵커]
영국 주재 중국 영사관 앞에서 시위를 하던 반중 시위대가 영사관 직원들에 집단 구타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오히려 영국 측에 영사관이 정상적으로 직무를 이행하는데 도울 것을 요구했습니다.
방주희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영국 맨체스터 주재 중국 영사관 앞.
마스크와 헬멧 등으로 얼굴을 가린 영사관 직원들이 시위대가 설치한 팻말을 망가트리기 시작합니다.
이를 막으려는 시위대와 남성들이 한데 엉켜 영사관 입구가 아수라장이 된 상황.
혼란을 틈타 직원들이 시위대 1명을 영사관 내로 끌고 들어간 뒤 주먹과 발로 집단 폭행을 가합니다.
결국 영사관 진입을 주저하던 경찰들이 안으로 진입해 피해자를 끄집어내고 나서야 폭행이 중단됐습니다.
당시 시위대는 영사관 정문 바로 옆에서 '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멸할 것'이라는 내용의 한자 현수막과 시진핑 주석의 풍자화 등을 내걸고 평화 시위를 벌이던 중이었습니다.
"소위 홍콩 정부는 우리를 '깡패'라고 부릅니다. 당신들의 정부(중국)는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죠? 누가 진짜 깡패인가요? 우리는 평화적으로 시위를 했는데 왜 우리를 때린 겁니까?"
경찰들 바로 눈앞에서 폭행이 이뤄졌지만, 폭행에 가담한 직원들의 처벌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사관 부지는 불가침이 보장되는 데다 영사관 직원들은 외교관 면책특권을 보유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영사관 측은 사건 후 성명에서 "정문에 국가주석을 모욕하는 초상화가 내걸린 것은 그 어떤 대사관과 영사관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역시 비엔나 협약에 따라 중국의 대사관과 영사관이 정상적으로 직무를 이행하는 데 도움을 주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영사관이 있는 지역의 보호와 품위 손상 방지에 대한 협약 규정에 입각해 영사관 앞 시위를 막아달라는 취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발언입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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