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3기 미중 갈등 격화하나…북핵 대응 시험대
[앵커]
시진핑 주석이 당대회 연설에서 대만에 대한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외신은 향후 미중 사이 구조적 갈등이 격화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다만 당 대회가 끝나고 중국의 권력 구도가 안정되면 협력 가능한 분야에 있어선 양국이 변화를 모색할 수 있단 관측도 나오는데요.
북한 핵실험 대응이 첫 시험대로 거론됩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백악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공식화하는 당대회와 관련해 다른 나라의 정치적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다른 나라의 내부 정치 과정에 대해 논평하고 싶지 않습니다. 여기서 얘기하는 건 정말로 조심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외신은 시 주석이 개막식 연설에서 미국과 갈등을 빚는 대만에 대한 강경 대응 기조를 이어갈 뜻을 분명히 한 만큼 안보를 둘러싼 미중 간 구조적 갈등이 격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시 주석이 연설에서 안전, 안보라는 표현을 5년 전보다 훨씬 많이 썼고 가장 큰 박수 역시 대만 독립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을 때 터져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즈도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그간 애매하게나마 언급해온 평화협상 타결 필요성에 대해 일절 거론하지 않았다며 우크라 사태 이후 급격히 악화된 서방과의 관계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도 바이든 정부의 대중국 수출통제 기조에 맞춰 시 주석이 과학기술 자강 원칙으로 대응을 예고하면서 경제 분야에서의 미·중 간 경쟁에도 한층 불이 붙을 전망입니다.
다만 중국의 당 대회가 마무리되고 권력 구조가 안정되면 표면적으로는 긴장 국면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도 다음 달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경우 만날 의사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는데, 중국 당 대회 이후 일부 분야에서 변화를 모색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미국이 중국과 협력 가능한 분야로 북핵 문제를 꼽아온 만큼 일각에선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이에 대한 대응이 시진핑 3기 미중관계 첫 시험대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중국도 과거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선 긴장 조성을 이유로 비판적 입장을 취해왔고 러시아와 함께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에 동참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우크라 사태 이후에는 국제무대에서 북, 중, 러의 밀착이 두드러지고 있는 흐름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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