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불통 사태 여파로 오늘(17일), 카카오 계열사 시가총액은 2조 원 넘게 줄었습니다.
피해자들이 집단소송 움직임을 보이는 데다, 기업의 신뢰마저 무너져 지금부터가 진짜 시련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주말 벌어진 카카오 불통 사태, 카카오의 '검은 월요일'은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장중 한때 10% 안팎까지 하락한 것에 비하면 그나마 낙폭을 줄였습니다.
하루 만에 카카오 계열사 시가총액은 모두 2조 원 넘게 쪼그라들었습니다.
카카오 주가는 한때 블루칩으로 통해 지난해 11월엔 13만 원을 넘었지만, 여러 논란 속에 지금은 거의 3분의 1 수준으로 내려섰습니다.
더 큰 시련은 이제부터입니다.
'카톡 먹통 사태'의 피해자들은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고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상공인은 물론이고, 무료 서비스 이용자도 손해 입증에 나서는 분위기입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피해 접수 센터를 만들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정부의 압박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카카오 측에 피해 신고와 상담을 위한 지원창구 개설을 요구했습니다.
이를 통해 접수한 이용자 피해에 대해선 신속한 보상이 이뤄지는지 점검한다는 방침입니다.
궁지에 몰린 카카오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계열사 책임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카드를 꺼내든 겁니다.
지난 2006년 창립 이후 처음 있는 일로, 그만큼 카카오가 이번 사태에 위기감을 느낀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다만 단순한 손실을 넘어서 기업의 이미지마저 땅에 떨어진 만큼 단기간에 신뢰를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YTN 박병한입니다.
YTN 박병한 (bh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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