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집값이 연일 하락하는 가운데 거래도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부동산 빙하기가 다가온 분위기입니다.
금융위기 때와 같은 부동산 붕괴가 우려된다며 부동산 규제 완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이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9년 말 입주한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대장주 아파트인 아크로리버하임.
전용면적 84㎡가 지난 2월 25억4천만 원에 팔렸는데 최근 18억5천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7억 원 가까이 급락한 것입니다.
현재 급매는 18억 원에도 나와 있습니다.
[서울 흑석동 부동산 중개업소 : 얼음 땡!! 사람들이 움직임이 전혀 없습니다. 급매가 나와도 이게 문의가 없어요. 심각해요.]
이 밖에도 잠실과 고덕동, 옥수동 등 서울은 물론 세종시와 인천 송도, 경기 인덕원 등에서도 수억 원씩 아파트값이 급락하고 있습니다.
이달 2주차 전국과 수도권 집값은 2012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서울은 10년 1개월 만에 최대 폭 하락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도 3년 8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 총재마저 집값 내림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그리고 앞으로 금리가 더 올라가기 때문에 더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고요. 한편으로 보면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빚을 내서 사신 많은 국민이 고통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 : 금리가 다른 변수를 압도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금리 인상 랠리가 어느 정도 마무리돼야 거래 회복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동산 경착륙을 방지하기 위해 대출 규제와 재건축 안전진단 등 각종 부동산 규제 등을 과감히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 : 앞으로 추가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시장붕괴가 예상되므로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정부가 현 부동산 상황을 얼마나 심각하게 판단하고 어떤 규제 완화 조치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YTN 이동우 (dw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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