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도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성 소수자 문화 축제가 열렸습니다.
근처에선 성 소수자 축제를 반대하는 일부 종교 단체의 집회가 열려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김혜린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중앙공원이 무지개 색채로 가득 찼습니다.
시민들은 평소보다 자유로운 옷을 입고 행사장을 찾았습니다.
곳곳에선 팔찌나 가방 같은 기념품을 팔며 축제 분위기를 띄웁니다.
코로나19 방역으로 멈췄던 인천 성 소수자 문화 축제가 3년 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지난 2018년, 인천에서도 지역 성 소수자들이 연대할 자리를 만들자며 시작된 축제입니다.
[이혜연 / 인천 퀴어문화축제 공동조직위원장 : 성 소수자 가시화를 넘어서 지역에서도 성 소수자가 살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모든 인권 단체들이 함께하면서 인권 축제로 거듭날 수 있게끔 매년 열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소리 높여 외쳤습니다.
[김다민 / 서울 성북구 : 성 소수자들이 한곳에 모인다는 게 저로서는 굉장히 동지애도 느껴지고 반갑게 느껴져요.]
그러나 오랜만에 열린 축제가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축제 장소인 인천 중앙공원을 관리하는 인천대공원 사업소 측은 소음 등을 이유로 장소 사용 불허 통보를 했다가 논란이 일었습니다.
일부 종교 단체와 보수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행진에 나선 축제 참가자들에 항의하고,
축제 장소로부터 1.5km 남짓 떨어진 곳에서 맞불 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오부미 / 인천 중구 : 우리나라 다음 세대 자녀들을 위해 이 자리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동성애자들을 혐오하거나 차별하지 않습니다. 그들을 불쌍하게 생각하고 돕고 싶은 마음에….]
이들의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은 천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상황을 관리했는데, 다행히 큰 충돌은 없었습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YTN 김혜린 (khr08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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