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재무장관 38일만에 경질…감세정책 또 유턴
[앵커]
영국 재무부 장관이 경질되고 감세정책도 유턴했습니다.
파운드화 폭락 등 금융시장이 대혼란에 빠지자 리즈 트러스 총리가 교체 카드를 꺼내든 건데요.
하지만 반대 기류도 만만치 않아서 경질 효과가 나타날지는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영국 리즈 트러스 총리가 쿼지 콰텡 재무부 장관을 전격 경질했습니다.
장관에 취임한지 불과 38일만입니다.
후임에는 제러미 헌트 전 외무부 장관이 임명됐습니다.
선거캠프에서부터 경제 정책을 함께 만들었던 '단짝'을 경질한 것은 지난달 미니예산 발표 이후 영국 금융시장이 대혼란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450억 파운드, 72조원 규모의 감세안이 덜컥 발표되자 파운드화는 급락하고 채권 금리는 치솟았습니다.
재무장관 교체로 금융시장 불안을 가라앉히는 한편 당내 불만을 잠재우려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트러스 총리는 법인세율 동결 방침도 취소하고 전 정부의 계획대로 현 19%에서 25%로 올리기로 하는 등 감세 정책도 유턴했습니다.
앞서 최고 소득세율 45% 폐기 철회에 이어 두번째 정책 방향 유턴인데, 처음으로 잘못을 시인하기도 했습니다.
"미니예산 일부가 시장 예상보다 더 멀리, 빨리 나갔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우리가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도 바뀌어야 합니다. 재정 규율에 관해 시장을 안심시키기 위해 행동할 필요가 있습니다."
장관 교체와 감세정책 유턴에도 불구하고 트러스 총리의 생존 시도가 성공할지는 불확실해 보입니다.
취임 40일도 안돼 트러스 총리는 물론 여당인 보수당 지지율이 급락했고 당내 반발도 거세기 때문입니다.
감세를 통해 경제 성장을 이루겠다는 공약이 사실상 폐기된 상황에서 총리직 유지에 대한 회의적 시선도 있습니다.
노동당은 이르면 다음주 의회에서 정부 불신임 투표를 제안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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