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하류 물억새 장관…도심 속 은빛 물결
[생생네트워크]
[앵커]
가을을 맞아 전국 유명 산 억새군락지에 방문객들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울산에는 도심 속에 물억새가 피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김근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물억새가 만발한 도로를 따라 자전거가 줄지어 내달립니다.
어른 키만큼 자란 물억새 옆으로 주인과 강아지가 나란히 걸어갑니다.
햇살을 받은 잎이 바람에 흔들리며 빛을 뿜어냅니다.
"고등학교 동기 모임이라, 물억새를 보고, 강을 걸어보고,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 이렇게 네 명이 남아서 걸어보니까 정말로 10년은 젊어지는 것 같고, 너무너무 좋은 추억이죠. 멋집니다."
가을을 맞은 울산 태화강 하류가 물억새로 뒤덮였습니다.
도심 아파트를 배경으로 21만6천 제곱미터 군락지가 은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이곳은 원래 방치된 갯벌이었습니다. 울산시가 철새 서식지로 키우기 위해 2006년 물억새를 대량으로 심으면서 지금처럼 바뀌었습니다.
군락지 한 쪽에 마련된 생태관찰장에선 물억새와 억새를 설명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부드럽죠, 그죠. 요거, 요거, 부드러운 것은 물억새. 억새들은 '억새다'고 해서 억새라고 하거든요. 요거 한번 만져보세요. 정말 억세죠? 다르죠?"
비눗방울을 불어보고, 태화강 철새 사진으로 기념품을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대나무로 불 때는 뭔가 방울이 잘 안 나왔는데, 물억새로 부니까 뭔가 방울이 계속 잘 나와요."
울산시는 군락지를 관광 명소로 가꾸고 개체 수를 유지하기 위해 묵은 물억새 베어내기 작업을 매년 시행하고 있습니다.
베어낸 물억새는 커피 스틱이나 베갯속 등으로 활용됩니다.
연합뉴스 김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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