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크림 대교의 폭발이 민간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트럭 테러'라고 단정 짓고 보복 공격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조사가 졸속으로 진행돼 폭발의 진짜 원인이 무엇이었는지조차 여전히 의문에 싸여 있습니다.
강성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러시아는 크림대교 폭발이 발생한 지 이틀 만에 우크라이나에 의한 테러라고 규정했습니다.
트럭의 폭발물이 터지면서 다리 일부가 붕괴됐고 바로 옆 철교에도 불이 옮겨붙었다는 겁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지난 10일) : 매우 중요한 민간 기반 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테러 행위였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러시아는 용의자로 자국인 5명과 우크라이나인 또는 아르메니아인 3명 등 8명을 체포했습니다.
이들이 우크라이나에서 폭발물을 구해 불가리아와 조지아 등을 거쳐 러시아로 들어왔다는 겁니다.
[알렉산더 바스트리킨 / 러시아 조사위원회 위원장 (지난 10일) : 폭발을 일으킨 트럭의 경로를 불가리아, 조지아, 아르메니아, 북오세티야, 크라스노다르 지역으로 확인했습니다.]
불가리아와 조지아 등은 트럭이 자국을 통과한 사실이 없다며 러시아의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트럭 운전사의 신원은 물론 생사 조차 공개하지 않아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때문에 트럭 테러 이외에 미사일이나 수중 공격이 가해졌을 수 있다는 추정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미군의 유도 기술을 지원받아 목표 물을 정밀 타격을 할 능력이 있다고 보는 겁니다.
지난 4월 우크라이나는 넵튠 미사일 2발로 러시아 흑해 함대의 주력 모스크바함을 격침시켰습니다.
졸속 조사로 폭발의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가운데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입을 꽉 다물고 있습니다.
YTN 강성웅입니다.
YTN 강성웅 (swk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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