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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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서해 피격 공무원, 중국 어선에 먼저 구조된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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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에서 고 이대준 씨가 북한군에게 발견돼 사살되기 전 중국 어선과 접촉한 정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감사원은 당시 관련 당국이 이를 묵살하거나 제대로 분석하지 않았다고 봤습니다.
방준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0년 9월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의 어업지도선에서 근무 중 실종됐다가 북측 해역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해수부 공무원 고 이대준 씨.
이 씨는 피격 당시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는데, 이는 해경 수사 등에서 자진 월북 판단의 핵심 근거로 활용됐습니다.
그런데 감사원이 당시 국방부가 확보하고 있던 첩보들을 정밀 분석한 결과 이 씨가 북한군에 발견되기 전에 중국 어선에 올라탄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군 첩보 자료에 이 씨가 다른 배에 승선한 정황이 담겼고, 당시 이 씨가 표류했을 가능성이 높은 해역에서 군 감시망에 잡힌 배는 중국 어선 뿐이었단 겁니다.
특히 구명조끼에는 한자가 적혀 있었고, 이 씨는 실종 당시에는 없던 붕대도 감고 있었는데 감사원은 이 중국 어선에서 나왔을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씨가 중국 어선에 1차 구조돼 구명조끼를 입고 응급 처치를 받은 뒤 다시 표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수사 주체였던 해경은 이 씨가 탔던 어업지도선에는 한자가 적힌 구명조끼가 없었고, 국내에 유통되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파악하고도 덮은 것으로 감사원은 판단했습니다.
국방부 보고서에도 별다른 근거 없이 '남한 구명조끼'라고 명시됐습니다.
다만 감사원은 군 당국이 이 씨가 당시 중국 어선에 올라탄 정황을 파악하고도 은폐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이 씨가 중국 어선에 탔다면 왜 구명조끼를 입고 다시 표류하게 됐는지에 대해선 규명하지 못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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