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함께 독감 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또 다른 호흡기 감염병인 메타뉴모바이러스도 영유아를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습니다.
증상은 감기와 비슷한데 심하면 폐렴까지 진행할 수 있어 잘 관찰하고 대처해야 합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생후 16개월 된 이 아기는 며칠 전부터 열이 오르고 기침하는 증상을 보였습니다.
차도가 없어 큰 병원에 왔더니 폐렴 진단이 나와 입원 치료를 받게 됐습니다.
[강서연 / 서울 신림동 (보호자) : 고열이 많이 나고 콧물은 많이 안 나고 기침이 무척 심했었어요. (동네 소아청소년과를 다녀도) 나아지지 않아서 소견서를 써주시더라고요, 입원하라고. 그래서 여기 병원에 오게 됐어요.]
실제로 최근 호흡기 감염병에 걸려 병원을 찾는 어린이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영유아에서 많이 발생하는 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이 전체 호흡기 감염병 환자 중에서 검출되는 비율이 지난주 38%에 달해 3주 전보다 1.5배나 증가했습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증상 악화로 입원까지 한 환자도 3주 사이 1.6배 늘었습니다.
메타뉴모바이러스는 주로 봄과 여름에 확산하지만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의 영향으로 이례적으로 가을에 유행하고 있습니다.
호흡기 감염병이어서 침방울로 전염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건을 접촉하면 걸릴 수 있습니다.
발열과 기침, 콧물, 가래 등 감기와 증상이 비슷한데 영유아는 폐렴이나 모세기관지염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커 주의해야 합니다.
[하은교 /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감기처럼 지나가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발열이나 가쁜 호흡 또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진료를 보시는 게 도움이 되고 이러한 경우에 아이가 어릴수록 입원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증상에 맞게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한편, 지난주 독감 의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7명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만 1세에서 6세의 경우 독감 의심환자가 10.7명으로 유행기준보다 2.2배나 많았습니다.
YTN 김평정입니다.
YTN 김평정 (py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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