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경제 논리로 감산 결정"…미국과 날선 공방
[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재검토를 천명했다는 소식 전해드린 적 있는데요.
이에 대해 사우디는 경제적 필요성에 의한 것이었다고 반박하며 맞불을 놨습니다.
양국이 날 선 공방을 벌이면서 70년 동맹에 균열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는 OPEC 플러스의 대규모 감산은 경제 논리에 따른 판단이라고 밝혔습니다.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고 시장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현지시간 12일 사우디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산유국들과의 지속적 협의와 분석 결과를 고려해 순수하게 내린 결정"이라며 "만약 미국 요구대로 감산을 한달 늦춘다면 경제에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그러면서 사우디와 미국의 관계는 '전략적'인 것으로, 이를 유지하기 위해선 '상호존중'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우디는 미국이 이번 결정을 한달 늦춰달라고 압박한 것은,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책략' 차원이라는 의구심을 지우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반응은 9%를 넘어선 자국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유가 및 석유제품 가격 상승에 화가 난 나머지 어떻게든 빠져나갈 방법을 찾는 것으로 밖엔 보이지 않습니다."
이같은 사우디의 설명에 백악관은 '분명하게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 조정관은 "석유의 안정적 공급이 이슈인 상황에서 이번 결정이 수학적 계산에 따라 이뤄졌다고 믿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감산으로 가장 이득을 보는 나라는 러시아'라고 꼬집으며, '근시안적이고 유감스러운 결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는 OPEC 플러스의 이같은 행보가 세계 에너지 안보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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