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 물가가 지난달에도 예상보다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나, 강도 높은 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IMF 총재는 그럼에도 금리 인상을 멈추면 더 큰 혼란이 있을 거라며 각국 중앙은행에 강도 높은 긴축 재정을 이어갈 것을 주문했습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노동부가 내놓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8.2%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 전망치 8.1%를 웃돌았습니다.
석 달 연속 상승률이 둔화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6.6% 올랐습니다.
지난달 6.3%보다 더 올라 40년 만의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연준이 3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으며 고강도 금리인상을 이어갔지만 인플레이션은 쉽게 잡히지 않고 있는 겁니다.
게다가 미국 정부가 사회보장연금을 42년 만에 최대폭인 8.7%나 인상하기로 하면서 물가 상승을 부추길 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달 연준 회의에서 또다시 0.75%p 금리를 올리면서 네 번 연속 자이언트스텝 금리 인상을 단행할 거란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됐습니다.
연차총회 연설에 나선 IMF 총재는 금리 인상에 따른 비용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을 잡는 게 최우선이라며 강도 높은 긴축 재정을 멈춰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 IMF 총재 : 통화정책이 브레이크를 밟을 때 재정정책이 가속 페달을 밟아선 안 됩니다. 그럴 경우 매우 위험해지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직후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여전히 높은 물가이지만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자평했습니다.
연율로 따지면 지난 석 달 간 물가 상승률은 2% 수준으로 2분기 11%보다 나아졌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물가를 잡기 위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없앨 거라며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에 하락세로 시작한 뉴욕증시는 저가 매수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지만 불안 요인을 떨쳐내진 못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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