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 입구, 두 달 전 산사태 모습과 같아
등산로 입구 10m 거리에 3차선 도로…"피해 우려"
서울 강남구 "예산 확보했지만, 절차 오래 걸려"
서울 개포동에 있는 대모산은 지난 8월 폭우로 등산로 입구까지 토사와 돌덩이들이 쓸려 내려올 정도로 큰 피해를 봤지만 두 달째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현수막과 테이프로 출입을 막은 게 전부라 또다시 큰비나 태풍이 오면 산사태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안동준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기자]
저는 지금 서울 개포동에 있는 대모산에 나와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곳 대모산은 폭우로 처참해진 흔적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제가 지금 서 있는 이곳은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주민들이 등산로로 이용하던 곳이었는데요.
바닥에 돌덩이들과 나무토막들이 산으로부터 휩쓸려 내려와서 지금은 등산로 진입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조금 이동해보겠습니다.
등산객들이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 둔 야외 운동기구인데요.
마찬가지로 돌덩이와 나무토막이 운동기구를 덮치면서 지금은 사용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이동해보겠습니다.
등산객들이 잠시 쉬어가라고 만들어 놓은 벤치인데요.
산 위로부터 토사가 내려와 벤치 의자 높이까지 쌓이면서 지금은 앉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번엔 등산로 입구로 가서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각종 토사와 돌 더미가 두 달 전처럼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공사를 알리는 현수막과 테이프로 입구를 막아 놓은 게 전부입니다.
등산로 입구에서 불과 10m 떨어진 곳에는 3차선 도로도 있어 자칫 많은 비나 태풍이 오면 산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대모산 주변 주민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김대성 / 서울 양재동 : 앞으로 큰비도 시도 때도 없이 오잖아요 요새는. 예를 들어 언제 큰 비가 닥칠지 모르는데, 큰비가 나면 배수로가 막혔는데 물이 어디로 가겠어요.]
오는 12월부터 정식 복구공사를 시작하기로 한 강남구청은 이미 관련 예산을 확보했지만 설계나 심사 등 거쳐야 할 절차가 많아서 복구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산사태가 나기 전 미리 대책을 세웠어야 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허종식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이곳은 산사태 위험지역으로 지정해야 합니다. 빨리 지정을 해서 내년 여름... (중략)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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