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에 우주선을 충돌시켜 소행성의 이동 경로를 바꾸는 실험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류는 앞으로 있을지 모를 소행성의 지구 충돌 위협에 대해 강력한 방어 무기를 확보했습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소행성 디모르포스를 향해 돌진하는 다트 우주선.
암석으로 가득한 소행성의 표면이 보이고, 충돌과 거의 동시에 신호가 끊깁니다.
지난달 27일 오전 8시경 지구에서 1,100만㎞ 떨어진 곳에서 벌어진 충돌시험은 세계 곳곳에서도 포착됐습니다.
미 NASA는 지난 2주 동안 지상 망원경 관측 결과 등을 분석한 끝에 실험이 성공적이었다고 발표했습니다.
11시간 55분을 주기로 또 다른 소행성을 돌고 있던 디모르포스가 충돌 후 11시간 23분 주기로 더 빨리 돌게 된 겁니다.
전 주기가 32분 단축된 건데, 나사의 성공기준이었던 73초를 25배 넘게 달성한 겁니다.
[빌 넬슨 / NASA 국장 : 이번 성공은 지구 방어 측면에서뿐 아니라 인류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분수령의 순간입니다.]
나사 과학자들은 앞으로도 세계 곳곳에서 관측된 정보를 수집해 추가적인 분석을 할 예정입니다.
우주선이 운동량을 얼마나 잘 전달했는지는 물론 소행성에서 분출된 암석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도 분석할 예정입니다.
유럽우주국은 앞으로 2년 뒤 디모르포스로 탐사선을 보내 현장 감식에 나설 예정입니다.
[낸시 샤보 / 미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 수석연구원 : 소행성을 살짝 민 겁니다. 하지만 이 실험을 나중에 했더라면, 성공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에 미리 해봐야 했던 겁니다.]
미 나사는 지구의 공전 궤도를 오가는 소행성을 추적한 결과 지구를 위협할 가능성이 큰 소행성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은 소행성의 지구 충돌 가능성까지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
이번 시험 성공으로 인류는 앞으로 있을지 모를 소행성의 지구 충돌을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무기를 확보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YTN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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