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러시아가 예비군 동원령을 내리면서, 이를 피하려고 러시아 청년들이 주변국으로 몰린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우리나라로 넘어오는 러시아 남성들도 있었습니다.
20여 명이 배를 타고 동해로 한국 입국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배유미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오늘 낮 경북 포항의 동빈내항.
열흘 전 입항한 16톤 러시아 요트가 정박해 있습니다.
요트 위에선 금발의 남성이 어디론가 전화를 하고 있습니다.
배에 타고 있던 러시아 남성 4명 중 2명은 입국허가를 받지 못해 지금까지 이 곳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동빈내항 요트 계류장 관계자]
"그 전에 조그마한 (러시아) 배가 들어오려 했었어요. 이쪽으로 안 받고 신항으로 가서 거기는 청원경찰이랑 다 있으니까."
인근 포항신항에도 소형 요트 두 척이 정박했습니다.
꼭대기에 매달린 러시아 깃발이 선명하고, 남성들이 분주하게 오가는 모습도 포착됩니다.
입국 허가를 받지 못하자 한 척은 어제 저녁 출항했지만 4명이 타고 있는 한 척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지난 1일부터 닷새 사이 우리 해역에서 발견된 러시아 선박은 5척.
이중 4척이 국내에 입항했습니다.
입항을 시도한 4척에는 러시아인 23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 중 2명만 입국허가를 받았습니다.
법무부는 입국 목적이 불분명하고 관련 서류가 미비했다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입국을 시도한 러시아인들은 1명을 빼곤 모두 20~30대 남성들로 이들은 대부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출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21일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동원령 이후여서 징집을 피하기 위한 목적 아니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해경은 항구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인 동선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영해로 진입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감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이태우 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방성재
배유미 기자 yu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