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5천억대 관급입찰 담합 혐의…7대 제강회사 수사
[앵커]
검찰이 국가기관에 사용할 철근 입찰에서 수년간 짬짜미한 혐의를 받는 국내 7대 제강회사를 압수 수색을 했습니다.
담합 규모가 5조 5천억 원에 달하는데, 관급 입찰 사상 가장 큰 규모입니다.
장효인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조달청의 공공기관 철근 입찰에서 수년간 낙찰 물량 등을 담합한 혐의를 받는 7대 제강회사를 상대로 강제수사에 나섰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대한제강 등 7곳의 본사와 관계자 사무실 등에서 입찰 관련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해당 업체들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조달청이 발주한 철근 단가계약 입찰에서, 사전에 각자 낙찰받을 물량을 정하고 입찰 가격을 합의한 혐의를 받습니다.
담합 규모는 발주금액을 기준으로 5조 5천억 원에 달하는데, 이는 조달청 관급 입찰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조달청은 1년 또는 2년 단위로 공공기관이 사용할 철근을 구매하기 위해 입찰을 진행하는데, 연간 물량이 국내 전체 철근 생산량의 10~15%에 달합니다.
공정위에 따르면 7대 제강사들은 압연사들과 짜고 각 업체의 생산능력이나 과거의 계약 물량 등을 기준으로 낙찰 물량과 입찰 가격을 합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입찰 공고가 나면 제강사 담당자들이 만나 협의하고, 조달청에 가격자료를 내는 날 압연사 담당자들과 추가 협의하는 방식으로 짬짜미가 이뤄졌다는 겁니다.
입찰 당일 조달청 근처에서 투찰 예행연습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그 결과 총 28건의 입찰에서 탈락은 한 곳도 없었고, 예정가에 대한 낙찰액 비율도 대부분 99.95%를 넘었습니다.
업체가 예상한 가격에 정확히 낙찰된 '완벽한 짬짜미'라는 얘깁니다.
이에 공정위는 지난 8월 11개사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2,565억 원을 부과하고, 7개 제강사와 전·현직 직원 9명은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다음 관련자 소환에 나설 방침인데, 담합에 가담한 압연사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장효인입니다. (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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