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한 남성이 권총에 머리를 맞아 크게 다쳤습니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한 거로 보고 있는데, 일반인이 권총과 실탄을 갖게 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다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에 있는 도로 옆 화단 배수로.
지나다니는 사람이 드문 새벽 시간, 이곳에서 50대 남성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출동했고, 남성 A 씨가 누워있던 자리에서 38구경 권총 한 자루가 발견됐습니다.
[이우현 / 서울 잠원동 : 문 앞에 있던 다른 형은 그냥 신경 안 쓰길래 저는 큰일 아닌 줄 알았거든요. 라이터 터지는 소리, 매우 조그맣게 들려서. 갑자기 과학수사대 오고 그래서 '큰일이 났나 보다', 생각했습니다.]
A 씨는 머리를 심하게 다쳐 인근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 씨가 권총으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서울소방재난본부 관계자 : 지나가던 시민분께서 신고하신 거고… 이송하려고 보니까 밑에 뭐 권총이 있었던 모양이죠.]
그런데 A 씨는 총기를 소지할 수 있는 경찰이나 군인이 아니라 일반인이었습니다.
발견된 권총에는 실탄이 장착돼 있었고, 총기 번호가 부여된 정식 총기였습니다.
다만 지금 경찰이 사용하는 것과는 다른 수십 년 전 모델로 오래된 기종이었습니다.
경찰은 고인인 A 씨 아버지가 군인 출신이어서 유품으로 총을 갖고 있었다는 주변인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다만, 이런 진술이 사실이더라도 A 씨가 총기를 소지하거나 사용하는 건 불법입니다.
경찰은 과거 자료에서 총기 번호를 찾아 대조해보며 구체적인 총기 입수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YTN 김다현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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