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사무총장 문자' 후폭풍 계속…민주당 '감사원법 개정' 속도
[앵커]
감사원 사무총장이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가 공개된 뒤 더불어민주당은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예고한 데 이어, 감사원 독립성을 보장할 감사원법 개정안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나경렬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은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과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이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을 "국기문란"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감사원이 대통령실과 유착돼 있다는 주장입니다.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 사무총장, 이 수석을 직권남용 혐의로 이번 주 공수처에 고발하고, 엄정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 국정조사까지 검토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대통령실이 총괄기획하고 감사원이 하청으로 실행한 대통령실과 감사원의 게이트 즉, '대감 게이트'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민주당은 감사원의 독립성을 보장하도록 하는 감사원법 개정안도 이달 말쯤 발의할 예정입니다.
법안은 당내 기구인 '윤석열 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대책위 관계자는 "신정훈 의원이 대표발의한 감사원법 개정안 내용을 포함해 대책위 차원의 개정안을 마련 중"이라면서 "당론으로 채택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감사원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감사위원회를 거치지 않고는 감사가 이뤄질 수 없도록 하는 내용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책위는 또 이번 주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새롭게 제기되는 문제가 있다면 이 또한 법안에 담겠다는 구상입니다.
하지만 여당은 "감사에 성역이 있을 수 없다",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감사는 절차상 적법했다"며 법을 바꿀 이유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감사원 국정감사를 벼르는 민주당과 철저한 방어에 나설 국민의힘, 이틀 뒤 열릴 법사위 국정감사에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inten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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