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노린 수상한 해외 송금 사례가 은행권을 넘어 비은행권에서도 처음 확인됐습니다.
NH선물을 통해 7조 원 규모가 해외로 빠져나갔는데, 금융당국은 모든 선물회사와 증권사에 대한 조사에 나섰습니다.
최두희 기자입니다.
[기자]
외화 관련 파생상품 거래를 중개하는 금융기관인 NH선물에서 7조 원 규모의 수상한 해외 송금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지난 2019년부터 올해 7월까지 50억4천만 달러, 한화 7조1천500억 원이 해외로 빠져나갔습니다.
중국 국적의 한 투자법인 대표가 NH 선물에 법인 이름의 위탁계좌를 만든 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찾은 돈을 해외계좌로 송금한 겁니다.
앞서 확인된 은행권의 이상 해외 송금과 같이 가상자산 차익 거래,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은행권이 아닌 비은행권을 통한 첫 이상 해외 송금 사례이자, 단일 금융회사 최대 규모입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지난달) : 우리나라 거래소가 외국에 비해서 10%, 20% 이상 가격이 똑같은 상품에 대해서 가격이 비싼 적이 있었기 때문에, 1조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들고 와서 1조 1,000억 원 상당의 외화를 들고 나간 이런 형태의….]
문제는 다른 선물회사나 증권사에서도 비슷한 거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금융당국은 선물회사와 증권사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고, 금융감독원 자료를 받은 검찰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앞서 은행권에서 드러난 해외 송금이 10조 원에 달하는 만큼, NH선물 사례를 합쳐 수상한 외환 거래 규모는 17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YTN 최두희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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