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여파로 반도체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미 재고가 많이 쌓인 상황에서 생산이 줄고 가격도 내려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덩달아 휘청이고 있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상암동의 한 종합 가전 매장.
코로나19로 '집콕' 인구가 늘며 특수를 누렸던 때와 달리 요즘은 한산하기만 합니다.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IT 제품 수요가 줄어든 겁니다.
[업계 관계자 : 최근 들어 엔데믹과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매출이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 여파로 반도체 시장에 덩달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지난 8월 반도체 생산은 전달보다 14.2%나 줄었습니다.
1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입니다.
수출액도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무역 적자를 이끌었습니다.
[어운선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지난달) : (지난 8월) 서비스업 생산 등은 증가했지만 공공행정과 (반도체 등) 광공업 생산이 줄면서 전체 생산이 2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수요가 줄고 재고가 쌓이면서 주요 반도체 가격은 점차 하락하고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 가격은 4분기 최대 20%까지, D램은 18%까지 하락할 거란 전망입니다.
실적 부진과 함께 자연스레 주가는 연일 하락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지난 8월 2.77% 내린 데 이어 지난달엔 11% 넘게 하락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한 달 만에 12.7% 떨어졌습니다.
[서상영 /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 : 반도체 수요가 부진할 수 있기 때문에 대체로 가격이 빠질 거란 전망이 많아지면서 매물이 계속해서 나오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설상가상으로 하반기 실적 전망이 좋지 않은 데다 경기 불확실성도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반도체 시장 한파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YTN 강희경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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