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8월 경상수지 적자는 대중국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 컸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미중 갈등이 덮쳤습니다.
조만간 미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을 겨냥한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할 전망인데요.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강유현 기자입니다.
[기자]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각 6일 미국 상무부가 중국 반도체 기업에 미국산 기술과 장비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이번 주 중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18nm(나노미터) 이하 D램과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14nm 이하 비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첨단 기술을 판매하려는 미국 기업은 별도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지난 2020년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화웨이에 대해 반도체 수출 규제를 폈습니다.
미국 기술과 장비를 사용했다면 해외 제품에 대해서도 수출을 통제할 수 있는 '해외 직접 생산품 규칙', FDPR을 적용했는데 이를 중국 기업 전체로 확대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8월엔 엔비디아와 AMD에 슈퍼컴퓨터나 인공지능용 첨단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는데, 이 내용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서 낸드플래시를, SK하이닉스는 우시에서 D램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생산 물량은 각 회사 전체의 40% 정도 됩니다.
일단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기업이 아닌 다른 기업에 대한 수출은 별도 심사를 통해 허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진 상황.
하지만 기업들이 건건이 심사를 받게 되면 중국 투자는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연원호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경제안보팀장]
"지금 미국의 기조는 첨단은 메이드 인 차이나는 안 된다. 중국 내에 있는 우리 기업들이 앞으로 시설을 업그레이드할 경우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세부 제재안이 나오지 않은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채널A뉴스 강유현입니다.
영상편집: 형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