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아이에게도…38명 사망 어린이집 참극 순간
[앵커]
어제(6일) 마약에 취한 전직 경찰관이 자신의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 난입해 총과 칼을 휘둘러 최소 38명이 사망했는데요.
현장에 있던 교사가 당시 참혹했던 순간을 증언했습니다.
범인의 과거 마약 전력도 드러났습니다.
태국 강종훈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태국 어린이집 참사 희생자들의 시신을 실은 구급차가 현장을 빠져나갑니다.
시신들은 부검을 위해 우돈타니주의 한 병원 영안실에 도착했습니다.
현장에 있었지만, 목숨을 건진 한 교사는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떠올립니다.
"범인은 저쪽으로 갔고 저는 문을 잠갔습니다. 그는 그걸 부수고 총을 두 번 쐈습니다. 저는 부엌 쪽에 있었습니다."
다른 생존 교사는 "살려달라고 빌었는데 탄창에 총알이 떨어진 순간에야 겨우 달아날 수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며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전했고, 미국도 애도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범행 후 도주해 집에서 자신의 아내와 아들까지 총으로 살해한 뒤 자살한 범인은 마약에 빠진 전직 경찰관입니다.
올해 초 마약 투약으로 경찰복을 벗었던 것으로 드러나 경찰 당국의 대응이 안일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범인은 파냐 캄랍입니다. 현지 경찰관들은 그가 마약에 연루됐다는 걸 알게 됐고 올해 초 그를 체포했습니다."
근래 들어 최악의 어린이집 집단살해 사건이 일어난 것은 현지시간 목요일(6일) 농부아람푸주 나끌랑 지역의 한 어린이집입니다.
자신의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 들어가 총을 쏘고 흉기를 휘둘러 어린이 다수를 포함해 수십 명이 숨졌습니다.
희생자 중에는 임신 8개월 된 교사와 2살 난 유아도 있었습니다.
방콕에서 연합뉴스 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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