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경상수지가 넉 달 만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원자재 가격 급등의 직격탄을 맞은 건데요, 한국은행은 9월 경상수지는 다시 흑자를 기록하겠지만, 에너지 수급에 대한 근본 대책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누적된 무역수지 적자가 결국 경상수지 적자로 이어졌습니다.
8월 경상수지는 30억5천만 달러 적자로 2년 4개월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4월 이후 넉 달 만에 적자가 재현된 것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같은 달 74억4천만 달러 흑자에서 무려 104억9천만 달러나 역성장했습니다.
교역의 최종 성적표인 경상수지는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이 몰리는 시기인 4월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흑자를 기록해 왔습니다.
4월이 아닌 달에 경상수지가 적자를 낸 것은 2012년 1월이 마지막일 정도로 이례적입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44억5천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수출은 572억8천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7.7% 늘었지만, 수입은 617억3천만 달러로 무려 30.9%나 증가했습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원자재 가운데 석탄, 가스의 수입액은 100%를 넘게 증가했습니다.
[김영환 /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 : 석유제품, 승용차 등 수출 주력 품목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IT 경기 부진, 대중국 수출 감소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입이 크게 늘면서 상품수지 적자 폭이 확대됐습니다.]
한국은행은 9월 경상수지는 흑자로 전환해 연간 흑자 달성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경상수지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 움직임에 크게 취약하다며, 에너지 수급 구조에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박병한입니다.
YTN 박병한 (bh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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