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담양에 있는 제지 업체 '한솔 페이퍼텍'에서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월 화물차에 깔려 운전사가 숨진 데 이어 최근에는 지붕을 수리하던 50대도 추락해 변을 당했습니다.
공장 측이 외부에 지붕 수리를 맡겼는데, 적절한 안전조치가 없었습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기자]
사망 사고가 난 현장입니다.
낡을 대로 낡아 녹슨 지붕에 지름 1m 크기의 구멍이 뻥 뚫려 있습니다.
지붕을 고치던 53살 A 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3시쯤 10m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추락을 방지할 수 있는 안전 그물망도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크게 다친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숨졌습니다.
[공장 관계자 : 일단 (공장) 직원은 아니고요. 조사 중에 있기 때문에 저희가 이 시점에서는 드릴 말씀이….]
변을 당한 A 씨는 공장 측이 외주 업체를 통해 지붕 수리를 맡긴 일용직 근로자였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안전 고리를 걸 수 있는 지지대조차 없는 등 사업주가 설치해야 하는 안전장치는 없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지붕이) 노후가 됐고 이번 태풍으로 인해서 상당히 피해가 있었나 봐요.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로 중점적으로 수사하고 있고….]
한솔 페이퍼텍에서는 지난 2월에도 짐을 내리던 화물차가 갑자기 넘어지면서 60대 운전사가 깔려 숨졌습니다.
당시 어찌 된 일인지 대형 유압식 짐칸은 떨어져 나간 상태였습니다.
[이준상 / 민주노총 건설노조 광주전남지부 위원장 : 눈으로 봐도 기본적인 조치조차 되지 않는 상황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이런 일들이 중소 사업장에서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현실이거든요. 기본적인 안전에 대한 인식이 바로 잡히지 않고서는 이런 안타까운 사고들이 줄지 않을 거고.]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패널을 건네받다가 추락했다는 동료 작업자의 진술을 토대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계약 관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오선열입니다.
YTN 오선열 (ohsy5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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