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두 번째로 긴 해저터널인 인천 북항터널에서 배수 문제로 도로를 통제한 횟수가 최근 3년 동안 60차례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닷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시공사가 정밀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최기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6월, 인천 북항터널 내부 모습입니다.
총 길이가 5.5km에 달하는 터널 안 도로에 물이 고이면서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A 씨 / 제보자 : 바다 밑으로 지나가는 터널인데 저 물이 어디서 유입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든 거죠. 불안한 생각도 많이 들고 사실은.]
지난 8월 YTN이 관련 내용을 보도한 뒤 이물질 등으로 막혀있던 해당 구간 배수로 배관은 교체했지만, 관련 문제는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3년 동안 통계를 보면 막힌 배수로를 뚫거나 배수로를 점검하기 위해 차선을 통제한 횟수는 61차례에 달합니다.
[인천 북항터널 운영사 관계자 : 물 보수하는 것도 있고 체킹(확인)하는 것도 있고 여러 가지의 과정이 있었죠. 배수 관련해서 이제 보수도 있을 거고, 우리가 물이 새는지 체킹(확인)할 수도 있을 거고….]
해저터널은 깊은 지점이 바다 밑 40m 암반층을 지나도록 설계됐는데, 하루 평균 5천 톤에 달하는 바닷물이 터널로 들어오면 배수펌프로 빼내는 방식입니다.
국내 최장 해저터널인 보령터널 역시 9천 톤 넘는 바닷물을 배수펌프로 매일 퍼내고 있습니다.
이론대로라면 물 고임 현상 등이 없어야 하지만, 비슷한 일이 반복되자 시공사가 정밀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터널을 시공한 포스코건설은 "노면 젖음 현상에 대한 원인 규명과 개선 대책 마련을 위한 조사를 터널 관련 전문기관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10월 중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2012년 착공 당시 기준으로 보면 설계나 시공상 하자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허종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 하루 5만 명이 이용하는 이 중요한 터널이 바닷물이 샌다, 정말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설계상 문제인지, 구조상 문제인지, 아니면 방수를 잘못한 건지 원인이 먼저 나와줘야 합니다.]
조사 결과는 12월 중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YTN 최기성 (choiks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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