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 시장에서 국내 거래소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현상을 두고, '김치 프리미엄'이라고 하는데요.
이점을 노려서 해외에서 사들인 가상화폐를 국내에서 팔고 그 돈을 해외로 불법 송금한 일당이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해외 송금 규모가 1조 원 가까이 되는데, 시중은행 지점장까지 가담했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하 주차장에 세워진 고가의 수입차.
한눈에 세기도 어려울 만큼 많은 돈다발도 쌓여 있습니다.
불법 외화 송금으로 챙긴 돈과 자동차입니다.
해외에서 넘겨받은 가상 화폐를 국내 거래소에서 판 뒤 챙긴 9천억여 원을 중국과 일본으로 불법 송금해 수백억 원을 챙긴 혐의로 9명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의 가격이 국내 거래소에서 해외보다 많게는 20%까지 비싸게 거래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노려 범행한 겁니다.
[최지석 / 대구지방검찰청 2차장 검사 : 기본적으로 '김치 프리미엄'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 가상 자산이 외국보다 특히 비싸게 팔리는 이 현상이 배경이 돼 있습니다.]
일본과 중국에 있는 공범이 국내 일당에게 가상 자산을 넘기면 국내 거래소에서 팔아치운 뒤 정상적인 무역 거래를 한 것처럼 속여 자금을 해외로 보냈습니다.
일본과 중국에 각각 뿌리를 둔 2개 조직이 범행했고, 시중 은행 지점장도 가담했습니다.
지점장은 의심 외환 거래 경보를 무시하도록 하고, 검찰 수사 내용까지 전달하면서 현금 등 2천500만 원을 챙긴 거로 드러났습니다.
[최지석 / 대구지방검찰청 2차장 검사 : 은행 내부에서의 경고 시스템이 발동했을 때 이를 무시하도록 하거나 공범에게 이를 회피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기도 하는 등 적극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챙긴 돈으로 사들인 수입차와 콘도 분양권 등 12억 원어치를 추징 보전했습니다
검찰은 불법 외화 송금에 가담한 지점장이 일했던 은행이 감독 업무를 제대로 했는지에 대해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또 해외에 있는 공범을 체포하는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YTN 이윤재입니다.
YTN 이윤재 (leeyj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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