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에서 또다시 문자 파동이 터졌다. 이번 주연은 감사원의 실세라 불리는 유병호 사무총장이다. 5일 오전 국무회의에 참석한 유 사무총장은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에게 “오늘 또 제대로 해명 자료가 나갈 겁니다. 무식한 소리 말라는 취지입니다”란 내용의 문자를 보내다 언론에 포착됐다. 이날 오전 한 언론사에서 서해 피살 공무원 감사가 감사위원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아 절차 위반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는데 이에 대해 “무식한 소리”라고 반박하는 내용이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감사원의 서면조사 요청 논란이 터진 뒤에 공개된 문자라 파문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사냥개를 자처한 감사원의 목줄을 쥔 이가 드러났다”며 전 정권 정책에 대한 감사원 감사 배후로 대통령실을 지목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 역시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감사원이 정치보복 일선에서 대통령실을 배후에 두고 돌격대 역할을 하는 게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이후 페이스북에도 “꼬리가 밟혔다. 이제 윤 대통령이 답하라”고 적었다. “감사원과 대통령실의 검은 유착”(고민정 최고위원)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감사원과 대통령실은 “기사 질의에 대한 답변에 불과하다”며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 수석의 업무에 국정 홍보가 포함돼 있고, 유 사무총장의 문자는 감사원 관련 언론 보도 문의에 대한 답변일 뿐이라는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정치적으로 해석할 만한 어떠한 대목도 발견할 수 없다”고 했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서해 감사는 6월에 시작했고, 이 수석은 8월 말에 임명됐는데 무슨 기획감사냐”며 “감사원에 감사 업무와 관련해 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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