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미국 본토를 강타한 허리케인 이언의 희생자가 100명을 넘어섰습니다.
피해 현장을 중계하던 카메라맨이 카메라를 놓고 주민을 도우려 달려가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기자]
무릎 높이까지 물에 잠긴 마을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방송국 화면입니다.
현장을 중계하던 카메라맨이 바닥에 카메라를 놓고 대피하는 주민들을 향해 물살을 가르며 달려갑니다.
방송을 진행하던 특파원이 대신 카메라를 들어 현장을 보여주더니
[호주 채널7 특파원]
"홍수를 피하는 사람들을 돕고 있는 카메라맨입니다."
주민들의 짐을 옮겨준 뒤 돌아온 카메라맨은 다시 촬영을 이어갑니다.
[호주 채널7 특파원]
"잘했습니다, 글렌."
호주 방송국이 미국 플로리다 네이플스에서 촬영한 모습은 호주만이 아니라 미국 방송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미국 역사상 다섯 번째로 강력했던 허리케인 이언으로 사망자는 1백 명을 넘었습니다.
최소 54명이 숨져 피해가 집중된 리 카운티에선 대피 안내가 늦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살아남은 주민들도 앞날이 막막합니다.
[토머스 피셔 / 지역 주민]
"수위가 지붕 위까지 올라왔어요. 모든 게 다 (파괴됐죠). 이게 저희가 (집에서) 꺼낸 전부예요. 저희 삶입니다."
[미리암 올티즈 / 지역 주민]
"물이 여기까지 차올랐어요. 모든 게 여기까지 떴죠. 침수된 거예요."
5천 명 넘는 주 방위군 등이 여전히 구조 작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복구에는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당국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 입니다.
영상편집 : 최창규
권갑구 기자 nin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