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교 30년...잇단 악재에 중국 내 우리 국민 '급감' / YTN

2022-10-01 1,705

한국과 중국은 올해로 수교 30주년을 맞았습니다.

두 나라는 인적·물적 교류를 활발히 해왔지만, 최근엔 중국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이 눈에 띌 정도로 줄었습니다.

중국 박준 리포터가 현 상황과 전망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중국 선전시의 대단지 아파트.

한때는 한국인으로 북적이던 곳이지만, 지금은 한국인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한국 기업으로 가득했던 맞은편 건물에서도 한국어 간판이 사라졌습니다.

[정판섭 / 부동산 중개인 : 한국 식품, 한국 식당, 그리고 미장원, 심지어 골프 연습장까지 많은 한국 편의시설들이 들어오면서 한국계 은행들도 이쪽으로 많이 입점했습니다. 코로나 이후에는 거의 한국사람들이 빠져나가서 동해화원 주변이 한인촌이라는 말이 거의 무색하죠.]

한인 사회는 중국이 급속도로 발전하던 2005년 무렵 한국 기업과 사업가들이 중국에 진출하면서 크게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한때 50만 명이 넘던 중국 내 우리 국민 수는 현재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됩니다.

2016년 사드 배치 논란으로 갈등이 빚어지자 중국이 경제 보복에 나섰고,

최근에는 코로나19로 경기 성장세가 둔화한 데다 시장이 내수 중심으로 바뀌면서, 기술력을 쌓은 중국 기업들이 한국과의 본격 경쟁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신동주 / 의류회사 운영 : 많이 팔 때는 2만 장 3만 장도 판매할 수 있었는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만 장 팔면 정말 많이 판다고 할 정도로, 현재 중국 업체들은 스스로 개발을 한 제품들을 중국 내수시장에서 소비하고자 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배요셉 / 커피전문점 운영 : (코로나 봉쇄 당시) 중국 업체들은 보조금이 나왔지만, 한국 업체는 보조금을 받지 못했으니까 적자 일변도로 가면서 문을 닫는 그런 사례가 다수였다고 봅니다.]

사드 배치와 코로나19, 여기에 미-중 갈등까지 위기가 이어지며 피해가 커지자, 한인 사회에서는 중국의 경제 구조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관식 / 광저우 한인상공회장 : 사드 이후에 많이 힘이 들었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직격탄을 맞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확실한 사업 기반이나, 또는 기술 경쟁력이 있는 한국 분들만이 중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30년간 한국과 중국 간 경제 교류에 앞장서며 가교 역할을 했지만 최근 ... (중략)

YTN 박준 (kwonjs10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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