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해임건의안' 국회 통과…與 불참 속 민주당 단독 처리
[앵커]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국민의힘의 거센 반발 속,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 중 불거진 '외교 참사' 책임을 물어 단독으로 안건을 처리했습니다.
장관 해임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건 헌정 사상 7번째입니다.
박초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진 장관 해임건의안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방한 일정을 마치고 출국한 오후 6시, 표결에 부쳐졌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에 없는 외교 대참사를 빚고도 대통령과 외교부 장관의 진솔한 사과와 책임있는 인사 조치는 끝내 없습니다. 부득이 본회의에서 해임건의안을 처리하겠습니다."
국민의힘은 외교장관에게 불신임 낙인을 찍으면 국익을 해친다며 거세게 반발한 뒤 퇴장했고, 정의당도 불참했습니다.
"사적인 대화에 대해서 공식적이지도 않은 녹화와 녹음을 실시하고! 5천만 국민이 들어도 확실치 않는 내용을 가지고 자막을 조작해서 벌어진 일입니다."
본회의장 밖에선 피켓을 들고 항의했지만, 169석 민주당의 의석 수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가 168표, 부 1표, 기권 1표로서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장관 해임건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건 이번이 7번째입니다.
해임건의안에는 법적 구속력이 없고, 윤 대통령은 이미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장관 6명 중 박근혜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제외하곤 모두 자진 사퇴한만큼, 윤 대통령에겐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박 장관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임명권자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제 '대통령의 시간'이 된 겁니다.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 이후 얼어붙은 여야 관계는 해임건의안 통과로 한층 더 경색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연합뉴스TV 박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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