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는 흰색” 기지 넘친 신고…피싱범 잡은 택시기사

2022-09-28 38



[앵커]
눈치 빠른 택시기사가 보이스피싱 범인을 검거하는데 큰 도움을 줬습니다. 

운전 도중 경찰과 몰래 통화를 했는데 어떻게 기지를 발휘했는지 들어보시죠.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택시에 타는 젊은 여성 승객.

평택으로 가던 중 원곡 119안전센터에 잠시 들러달라고 말합니다.

택시기사가 이유를 묻자 투자자에게 돈을 받으러 간다고 답합니다.

경유지에 내린 승객, 검정색 승용차로 다가가 조수석에서 내린 남성으로부터 종이가방을 건네 받습니다.

현금 4천 6백만 원이 들었습니다.

저금리로 대출을 바꿔주겠다는 보이스피싱 일당에 속은 피해자가 현금 수거책에게 돈을 전달한 겁니다.

이 장면을 지켜본 택시기사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직감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보이스피싱 신고 택시기사]
"디자인 회사 다니는데 투자금을 받으러 왔다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쇼핑백을 건네주는 걸 보고서 '아 이건 100% 보이스피싱이다' 하고 감지를 했죠."

다시 차에 오른 여성이 행선지를 평택에서 하남시로 바꾸자 택시기사는 아는 동생과 통화하는 척하며 경찰과 연락을 이어갔습니다.

[보이스피싱 신고 택시기사]
"차종을 물어보기에 '아우님 중고차 사려면 나는 흰색 차가 제일 좋다고. 우리나라 국민차가 000 아니냐'고 그렇게 경찰분한테 얘기를 했죠."

신고를 마친 택시기사는 승객에게 장거리 운행을 핑계로 휴게소에 들르겠다고 말했고, 수화기 너머로 대화를 들은 경찰은 휴게소로 출동해 승객을 붙잡았습니다.

현금 4천 6백만 원은 피해자에게 무사히 돌아갔습니다.

[보이스피싱 신고 택시기사]
"내게 직접적인 피해가 오지 않아도 내 주위 사람들이 피해를 볼 수 있으니, 그런 상황이 되면 누구든 그렇게 할 거라 생각합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유하영


신선미 기자 fresh@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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