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20년 넘는 매각 작업 끝에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한화그룹이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건데요, 전체 매각 대금은 2조 원 규모로 책정됐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우그룹의 몰락과 함께 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조선해양.
2년 만인 2001년 옛 대우 계열사 가운데 가장 먼저 워크아웃을 졸업했고, 이때부터 본격적인 매각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2008년엔 한화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장일형 / 당시 한화그룹 부사장 (지난 2008년 10월) : 대우조선을 인수할 경우 그룹 제조업 부문 주력업종으로 육성할 계획이며 그룹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할 수 있도록 육성할 계획입니다.]
마침 불거진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무산됐습니다.
지난 2019년에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새 주인으로 낙점됐지만,
[권오갑 / 당시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지난 2019년 3월) : 반세기 전에 고 정주영 명예회장께서 허허벌판인 미포만 백사장에서 사진 한 장을 들고 우리나라 조선업을 개척했던 그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이번엔 유럽연합의 반대로 6개 나라에서 통과해야 하는 기업결합심사의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8개월 만에 다시 찾은 새 주인 후보는 돌고 돌아 한화그룹이었습니다.
한화그룹이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와 경영권을 인수하는 투자합의서를 산업은행과 체결한 겁니다.
최종 거래가 끝나면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경영권을 내려놓고 지분 28.2%를 가진 주주로 남게 됩니다.
[강석훈 / 산업은행 회장 : 이렇게 되면 2001년 워크아웃 졸업 후 현재까지 약 21년간 산업은행의 품에 있었던 대우조선해양이 민간 대주주를 맞이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 매각은 인수예정자를 정해둔 상태에서 경쟁 입찰을 벌이는 '스토킹 호스' 절차로 진행됩니다.
일단 산업은행은 다음 달 중순까지 입찰의향서를 접수할 계획입니다.
한화그룹은 주력인 방위산업과 친환경에너지 사업과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습니다.
특히 군용 선박인 특수선 기술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지난해 1조7천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이 547%에 달하는 대우조선.
인수가 마무리되면 조선업의 업황 개선과 맞물려 경영 효율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YTN 조태현입니... (중략)
YTN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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