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 가격이 급등한 뉴질랜드에선 노숙인이 증가하면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길거리나 임시 거처에 살면서 당장 하루하루 먹고사는 문제를 걱정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는데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한인 동포들이 나섰습니다.
이준섭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짐을 잔뜩 들고 온 사람들이 거리에 자리를 잡습니다.
매주 일요일 점심때면 거리의 노숙인을 찾아오는 도시락 나눔 한인 봉사단입니다.
배식 준비를 채 마치기도 전부터 노숙인들의 대기 행렬이 이어집니다.
벌써 4년째 식사 나눔을 해왔다는 김주표 씨는 최근 들어 부쩍 노숙인이 늘어났다고 말합니다.
[김주표 / 자원봉사자, 목사 : 요즘 뉴질랜드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는데 그에 따라서 노숙인들도 조금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보통 50명 내외로 이렇게 (점심 식사하러) 오시는데 못 보던 분들도 많이 최근에 계시거든요. 그런 것으로 봐서 좀 늘어나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3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뉴질랜드.
주택 매매와 임대료도 치솟으면서, 지난해 OECD 국가들 가운데 '부동산 위험 순위 세계 1위'에 선정됐을 만큼 상황이 심각합니다.
거리뿐만 아니라 남의 집 차고나 텐트에서 생활하는 경우 등 안정적인 거주지가 없는 이들을 모두 노숙인으로 구분하기 때문에 노숙인 숫자는 더욱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말 21명 정도였던 텐트 생활자는 올해 6월 말엔 4배로 늘어난 84명 정도로 집계됐고,
자동차에서 생활하는 아동의 수도 2017년 말 51명에서 228명으로 급격히 늘었습니다.
[이익형 / 노숙인 봉사단체 '낮은 마음' 간사 : 이번 팬데믹으로 인해서 주택가격이 굉장히 많이 올랐거든요. 주택가격이 오른 것은 렌트비 하고도 연계가 되고요. // 주거 빈민의 수준이 조금씩 높아지는 그런 경향이 아마 홈리스의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노숙인이 증가하면서 한인 동포들이 나섰습니다.
어려운 이웃에게 생필품을 나눠주거나 정기적으로 아침과 점심을 주는 한인 단체만 뉴질랜드 전역에 열 곳이 넘습니다.
[써니 파카세키 / 노숙인 : 이런 봉사활동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여성들과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지난해까... (중략)
YTN 이준섭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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