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0년부터 입학한 대학생들은 ‘비대면’이 더 익숙하죠.
‘캠퍼스의 낭만’을 느껴볼 기회조차 없었는데요.
모처럼 열린 대학 축제가 젊은 혈기를 끓어오르게 합니다.
다만 축제를 즐기고픈 순수한 마음을 귀신같이 악용하는 움직임도 있는데요.
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파란 옷을 입은 대학생들이 교문까지 길게 늘어 섰습니다.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리는 응원단 행사에 입장하려고 기다리는 줄입니다.
유명 가수가 출연하는 오늘 행사장에 입장 가능한 인원은 1만 천여 명.
코로나19 유행으로 지난 2년간 못 열렸던 행사에 입학 후 처음 참여하는 '코로나 학번'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혜원 / 연세대생]
"너무 믿기지가 않는 것 같아요. 가수분들이 오셔서 같이 저희 응원가 따라 불러주시고."
[김용남 /연세대생]
"그동안 못 간 20, 21, 22학번, 흔히 코로나 학번이라고 부르는데, 그런 학번들이 어떤 기대감이나 그런 게 맞물려서…"
참석 희망자는 많은데 좌석은 한정돼 있다보니 입장권을 추첨제로 판매하는데, 결국 암표까지 등장했습니다.
장당 1만 5천원에 파는 입장권이 인터넷 중고거래 장터 등에서 20배 넘는 가격에 올라오는 겁니다.
[임건우 / 연세대생]
"(암표 산 사람이) 한 10명은 있었던 것 같아요. 못 구한 애들은 암표를 통해서 20만 원 정도 가격으로 구매해서 축제를 오려고."
결국 주최 측이 암표가 적발되면 엄중처벌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5월 열린 성균관대 축제 때도 1만 5천원 하는 유명가수 출연 행사 입장권 값이 10만 원까지 뛰기도 했습니다.
다음주에도 국민대와 중앙대 경희대 등에서 줄줄이 가을 축제가 열립니다.
다가오는 코로나19 팬데믹의 끝이 대학 축제의 모습도 바꿔놓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승연입니다.
영상취재: 홍승택
영상편집: 장세례
최승연 기자 suung@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