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로 탄소 배출 저감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농업 분야에서는 화학 비료와 농약을 덜 쓰는 게 한 방법인데요,
친환경 미생물 재배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는 제주도에서 관련 국제 학술대회가 열렸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레드향 재배 농장에서 나무가 튼실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심은 지 2년이 조금 넘었는데, 마치 5년 된 것처럼 컸습니다.
젤라틴과 키틴 분해 미생물을 쓴 덕분입니다.
[이석근 / 레드향 재배 농민 : 다른 분들보다는 엄청 나무가 잘 자라면서도 수확 시기를 빨리 당길 수 있는 게 이런 미생물을 사용해서 그렇지 않은가 생각하고 저희가 지금 이 나무가 3년생인데 열매가 달려 있습니다.]
이르면 내년부터는 수확이 가능할 정도,
뿌리를 파 봤더니 활착이 잘 돼 있고 특히 잔털이 많이 붙어 있습니다.
[에스칼렌 / 미국 UC 데이비스 교수 : 이런 경우 GCM과 같은 미생물 농법이 나무에 효과적으로 적용되고 통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무가 잘 자라고 잔뿌리가 많은데, 잔뿌리는 나무에 그만큼 영양소를 공급하므로 정말 의미가 있습니다.]
부근에 있는 다른 농장입니다.
바이러스에 걸려 베어내려고 했던 나무도 미생물을 쓰자 다시 새순이 나고 열매까지 열렸습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화학 비료와 농약 사용량을 줄여 지속 가능한 농업의 미래를 모색해 보는 국제학술대회가 제주도에서 열렸습니다.
[김길용 / 전남대학교 교수 : 미생물을 대량 배양해서 잔뿌리의 성장을 증가시킨다면 그만큼 우리는 비료의 손실을 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료를 줄임으로써도 우리는 많은 수확량을 낼 수 있기 때문에 CO₂도 감축시키고 환경적으로도 좋은 결과가 될 것입니다.]
제주도에서 현장 대량 배양이 가능한 친환경 미생물을 쓰는 농가는 천3백여 곳,
화학 비료보다 훨씬 영농비는 적게 들면서도 탄소 배출 저감과 수확 증대에 효과가 입증되면서 미생물 농법 재배 농가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김범환입니다.
YTN 김범환 (kimb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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