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원령 하루 만에 러시아 전역에서 정말로 징집이 시작됐는데요.
18살에서 65살 사이 남성들, 전쟁터로 끌려가는 예비군들이 가족들과 눈물을 흘리며 생이별을 했습니다.
김성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체육관 앞에 세워진 징집버스에 남성들이 차례로 탑승합니다.
가장으로 보이는 한 남성은 담담한 표정으로 가족들을 끌어안으며 인사를 나눕니다.
징집 버스에 올라탄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보기 위해 창문까지 올려진 어린이는 손을 흔듭니다.
결국 울음을 터뜨리는 어린이의 목소리는 애절합니다.
[현장음]
"아빠, 잘 다녀오세요! 꼭 돌아오세요!"
학생인 아들을 떠나보내는 아버지는 분통을 터뜨리면서도 “조심하라”는 말 밖에는 해줄 말이 없습니다.
[징집병의 아버지]
“동원령에는 학생은 징집되지 않을 거라고 했어요. 그런데 아무 설명 없이 징집이 됐습니다. 이건 옳지 않아요. / 조심해라.”
지역군인 모집 사무소에 화재가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나서는 등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분노도 커지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평소 쓰던 우크라이나어 대신 러시아어로 영상 메시지를 올리며 러시아인들의 불만을 키웠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6개월간 5만5000명의 러시아 군인이 전사했습니다. 더 원하십니까? 아니라고요? 그럼 저항하고 맞서 싸우세요. 도망가세요 아니면 우크라이나에 항복하십시오.”
독일 정부는 러시아 탈영병의 망명신청이 가능하다며 러시아를 떠나려는 젊은 남성들을 환영했고 유럽연합도 회원국들의 공동 입장을 도출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채널A 뉴스 김성규입니다.
영상편집 이혜진
김성규 기자 sunggyu@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