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제 영국은 찰스 3세 국왕 시대가 열렸습니다.
당장 국가도 달라졌습니다.
신이여, 여왕을 보호하소서.
대목이, 킹, 국왕으로 바뀌었죠.
하지만 여왕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울 수 있을지 우려도 큽니다.
곽정아 기자입니다.
[기자]
영국 국가를 듣는 찰스 3세의 표정이 비장합니다.
11일 전까지 '여왕'으로 불리던 가사가 '왕'으로 바뀐 국가로 장례식이 마무리됩니다.
[장례식 현장]
"신이시여, 왕을 보호하소서(God Save the King)"
군주를 찬양하는 기도문 형식의 국가를 침묵하며 듣기만 하는 왕의 모습은 여왕 시대를 마감하는 장례식의 상징적 장면이 됐습니다.
[찰스 3세 국왕(지난 13일)]
"여왕의 빛나는 전례와 하나님의 도움으로, 저는 저의 새로운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는 버킹엄궁으로 이사할 예정입니다.
매일 아침 왕에게는 정부의 일일보고가 붉은색 가죽 상자에 담겨 전달됩니다.
서명도 바뀌었습니다.
여왕의 관 위에 올려진 찰스 3세의 친필 메모에는 '찰스, R'이라는 서명이 보입니다.
왕을 나타내는 라틴어 렉스(Rex)의 약자입니다.
여왕 서거 이후 동정 여론을 얻은 찰스 3세의 지지율은 급등했지만, 정치적 중립성 논란과 군주제 폐지 여론 등 앞길이 순탄치 않습니다.
두 아들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의 냉랭한 분위기도 갈등의 불씨입니다.
2년 전 해리 왕자와 마클 왕자빈이 왕실을 나와 미국으로 떠난 뒤 '인종차별'까지 주장하며 감정의 골은 더 깊어졌습니다.
현지 언론은 "두 사람이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며 생전 손자들의 화해를 바랐던 여왕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곽정아입니다.
영상편집: 김지균
곽정아 기자 kwak@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