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못 막았나” 숨진 역무원 추모 발길 이어져

2022-09-18 466

[앵커]
오늘도 신당역에는 스토킹 범죄 희생자를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김정근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색색깔 메모장이 신당역 10번 출구 앞 환기구 벽면에 빼곡히 붙어 있습니다.

시민들이 가져다 놓은 흰 꽃도 어느새 한 무더기를 이뤘습니다.

신당역 화장실에서 스토커가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은 역무원을 추모하는 겁니다.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 아픔 없는 곳에서 '편히 쉬라' 메모지에는 시민들이 느끼는 안타까움과 미안함이 고스란히 뭍어납니다.

살해범의 엄벌을 촉구하고, 스토킹 범죄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글도 보입니다.

추모 공간에는 젊은 여성은 물론 딸을 둔 중년 아빠와 연인들까지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김채린 / 경기 남양주시]
"언제든 내가 대학을 다니면서도 혹은 직장 내에서도 이렇게 살해를 당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 매우 크고."

[김종용 / 서울 중구]
"딸 가진 아빠로서 되게 걱정이 많이 됐고, 이 가해자를 좀 제가 정말 아빠로서 좀 호되게 한번 혼을 내지 않을까."

[서경원 / 서울 강동구]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이렇게 무기력하게 바라보고 있는 게 너무 미안했었어요."

'좋아하는데 안 받아줘서 생긴 일'이라며 가해자를 두둔한 시의원 발언에 대해선 호된 질책이 쏟아졌습니다.

[차한 / 경기 고양시]
"'그냥 좋아해서 그러는 거잖아'라는 식으로. 근데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해도 국가에서는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자칫 성별간 갈등과 혐오로 흘러 피해 예방과 대책이 뒷전으로 밀리진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들렸습니다.

[김채린 / 경기 남양주시]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해서 남녀가 갈라져서 싸울 게 아니라 이렇게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며 해결해 나가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취재: 한일웅
영상편집: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