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왕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다며 길게는 16 시간도 기다리고, 밤샘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
영국에서 엘리자베스 2세가 어떤 존재인지 엿볼 수 있는데요.
이 긴 줄에 ‘깜짝 방문객’이 찾아 왔습니다.
우리로 치면 ‘상주’에 해당하는 찰스 3세 국왕, 윌리엄 왕세자였는데요.
런던 분위기는 전혜정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길게 줄선 시민들 앞에 나타난 찰스 3세 영국 국왕.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조문하려 템즈강 주변까지 줄선 조문객들을 깜짝 방문한 겁니다.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로 국왕을 맞았습니다.
[현장음]
"신이시여, 왕을 지켜주세요!"
최근 잇따라 만년필 때문에 '짜증 논란'을 자초했지만, 시민들의 눈높이를 맞추며 다정한 농담도 주고 받았습니다.
[찰스 3세 / 영국 국왕]
"(페루에서 왔어요.) 이 곰이랑요? 마멀레이드잼도 있나요?"
동행한 윌리엄 왕세자도 일일이 감사를 표했습니다.
[윌리엄 아서 필립 루이 / 영국 왕세자]
"세계적인 줄이네요. 여왕도 솔직히 믿지 못할 거예요. 놀라워요."
장시간 대기 줄에 지쳐있던 시민들은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조문객]
"아빠 나 지금 통화 못 해요. 나 방금 윌리엄 왕세자랑 악수했어!"
[에드워드 바비 / 조문객]
"새벽 1시부터 줄서서 여기까지 왔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요. 정말 환상적인 경험이네요."
찰스 3세 부자는 장례기간 중 시민 안전과 경호 임무를 전담한 영국 경찰을 격려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장례식 준비가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윌리엄 왕세자 등 여왕의 손자녀 8명이 직접 15분간 관을 지키는 예식에도 참석했습니다.
[킬리 길리 / 조문객]
"여왕이 정말 사랑받았고, 그의 자녀와 손자녀 등 가족들이 여왕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이 자리에는 왕실을 떠나 미국으로 이주한 해리 왕자도 군복을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영상편집 조성빈
전혜정 기자 hy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