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천연색으로 물든 사격 진지…철원 초대형 꽃밭 눈길

2022-09-17 0

총천연색으로 물든 사격 진지…철원 초대형 꽃밭 눈길
[생생 네트워크]

[앵커]

강원도 철원에는 축구장 33개 면적의 초대형 꽃밭이 있습니다.

원래는 포 사격장으로 사용되던 곳인데 군부대가 떠난 자리를 주민들이 힘을 합쳐 아름다운 꽃밭으로 만들었는데요.

가을 시즌을 맞아 18종의 꽃으로 옷을 갈아입고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자]

너른 벌판이 끝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알록달록한 맨드라미가 줄을 맞춰 서 있습니다.

한 줄은 붉게 그다음 줄은 노랗게, 마치 비단에 수를 놓은 듯합니다.

군락을 이룬 버베나가 만들어낸 보랏빛 물결은 황홀함을 선사합니다.

동서남북 어느 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도 작품 그 자체입니다.

"생각보다 괜찮았고요. 그리고 꽃이 너무 예쁘니까 일단 너무 좋았어요."

철원 고석정 꽃밭이 지난 9일 가을 시즌을 맞아 새 옷으로 갈아입고 전국에서 모여든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축구장 33개의 광활한 면적이 핑크뮬리와 해바라기 등 18종의 꽃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중간마다 조성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며 여유롭게 둘러보면 1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미술관과 먹거리 장터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 가운데 플라스틱 드럼통으로 만든 깡통 열차가 이곳의 명물입니다.

트랙터가 끌어주는 땅콩 열차에 앉아있으면 20분 동안 꽃밭 전체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주말이면 줄을 서서 탈 정도로 인기입니다.

고석정 꽃밭은 지난 1971년부터 군부대의 포사격 진지로 이용되다 2015년 철원군에 양여됐습니다.

주민들이 지역 명소로 만들기 위해 4년 동안 열심히 꽃을 심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습니다.

"올해부터는 평화의 꽃이 피는 고석정 꽃밭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접경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 대한 희망 같은 것들이 담겨 있다고 저희는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원래는 오후 6시에 문을 닫았지만, 올해는 오후 9시까지 야간에도 운영합니다.

꽃이 지는 10월 말이 되면 문을 닫고 내년 봄 싱그러운 꽃들로 다시 손님맞이에 나서게 됩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철원군 #고석정 #꽃밭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