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도권 폭우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은 서울 관악구였습니다.
그런데 관악구가 이달 말, '수재민과 함께하는 골프대회' 개최를 공식 후원하겠다고 홍보해 논란입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김태원 기자!
수재민과 함께하는 골프대회라면 수재민들이 직접 대회에 참여한다는 의미인가요.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관악구청장배 골프대회'는 관악구 체육회 산하 골프협회가 주관하고 관악구가 공식 후원하는 대회인데요.
올해로 5회째를 맞아 오는 30일 강원도 춘천에 있는 모 골프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
관악구 골프협회 관계자들은 이런 문구를 담은 홍보물을 관악구 일대 골프 연습장 20여 곳에 붙였는데요.
하지만 알고 보니 이 행사, 수재민들과 함께하는 행사가 아니었습니다.
26만 원을 내고 참가해야 하는 이 대회에 수재민 참가자는 없었던 거로 확인된 겁니다.
관악구는 저번 달 물난리로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아는데, 골프대회가 좀 생뚱맞아 보입니다.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반지하 거주 가구가 많은 관악구는 지난달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겪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도 했는데요.
한창 수해 복구에 힘써야 할 시기에 서민이 즐기기 부담스러운 골프 행사를 후원했다는 사실이 가장 큰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골프대회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거기에 수재민을 넣는다는 게 적절치 않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최현희 / 서울 봉천동 : 골프 대회를 열면 열지, 왜 거기다가 수재민과 함께한다고 제목에 붙였는지 이해가 잘 안 됐고요. 수재민을 위한다는 행사 취지나 목적이 아무 설명도 안 돼 있더라고요.]
[이다은 / 서울 인헌동 : 자기네들의 대회인데 수재민의 이름을 걸고 거기 가서 골프 대회를 한다는 건 좀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주최 측에서는 논란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행사를 주관한 관악구 골프협회는 "수재민과 함께한다"고 문구를 넣은 건 대회를 마친 뒤 수재민들에게 성금을 기부하는 차원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대회 홍보물엔 성금을 기부하겠다는 내용도, 기부액수도 전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취재진에게 골프협회 측은 성금 5백만 원을 수재민에게 기부하려고 계획했다고 뒤늦게 해명했지만, 이마저도... (중략)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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