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잿값 급등에 불가피?…가격 인상 뒤 실적 '쑥쑥'
[뉴스리뷰]
[앵커]
추석 연휴 이후 식품 기업들의 먹거리 가격 추가 인상이 시작됐습니다.
원재룟값 급등으로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기업들 입장인데요.
같은 이유로 먼저 인상한 뒤 실적을 보면, 인상률이 과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지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초부터 이어진 식품 업체들의 가격 인상 행렬.
기업들은 곡물 등 원재룟값 급등 부담으로 적자 우려가 있다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햇반, 캔햄, 장류 등의 가격을 줄줄이 올린 CJ제일제당의 2분기 식품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에 비해 29.1%나 늘었습니다.
가격 인상 효과 덕에 하이트진로의 2분기 영업이익은 624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6.5% 늘었고, SPC삼립은 전년 대비 61.5%나 영업이익이 증가했습니다.
삼양식품 역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2분기보다 92%나 늘었는데, 그럼에도 하반기 라면 가격 인상을 저울질 중입니다.
업체들은 해외영업 효과를 강조하지만, 이 정도 실적이면, 이전 가격 인상이 적절한 수준이었는지, 추가 인상이 타당한지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상 비용 상승을 크게 상회하며 실적 증대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이는 사례들이 종종 있습니다. 소비자로서 이 수치들을 볼 때 과연 기업들의 가격 인상 설명을 합리적이라 판단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와중에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농심, 오리온이 라면, 스낵, 과자류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팔도까지 라면값 인상 대열에 합류한 상황.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재개로 국제 곡물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국제 유가와 운반비도 떨어지고 있지만, 식품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계속될 전망이어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 (hanj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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