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수리남’ 방영하자 현지 교민들 덜덜 떠는 이유

2022-09-15 2,770



■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20~19:00)
■ 방송일 : 2022년 9월 15일 (목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김성수 변호사, 김준일 뉴스톱 대표, 염건웅 유원대 경찰학부 교수, 이도운 문화일보 논설위원

[김종석 앵커]
이도운 위원님, 저 드라마 보셨어요? (아뇨, 못 봤습니다.) 수리남, 해당 국가 지금 남미에 있는 수리남이 뭐 아무리 영화라고 하더라도 우리를 마약 거래국, 마약과 결탁한 나라로 묘사한 것에 대해서 받아들일 수 없다. 현지 언론 보도라면서 약간의 외교 문제가 조금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이도운 문화일보 논설위원]
일단 수리남은 남미 북동부에 있는 한 남한의 1.6배 정도 되는 나라이고, 인구가 한 50만 정도 되니까 대체로 어떤 규모의 나라인지는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다음에 1인당 국민소득은 한 6000달러 정도 됩니다. 이 전에 이제 마약 거래가 있었던 건 맞아요. 그런데 수리남 정부는 ‘지금은 아니다.’ 이제 이런 문제가 하나 있고. 또 하나는 저 드라마에, 뭐 어차피 드라마이긴 하지만, 대통령 이하 고위, 하위 공무원까지 다 굉장히 부패한 걸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드라마적 설정이죠. 그렇지만 전 세계에서 그 드라마를 보면서 수리남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이 보면 ‘아, 수리남이 마약 거래하고 조금 부패한 나라구나.’ 인식을 가지게 되지 않겠습니까? 거기에 대해서 이제 외교·국제경제·국제협력 담당 장관이니까 당연하게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데, 우리 외교부가 알아보니까 이제 공식적으로 뭐 우리 외교부에 어떤 항의를 했다거나 그런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공식 항의는 안 했다.) 네. 현재 수리남에 우리 교민이 한 50여 명 정도 있다고 합니다. (50분 정도 거기에 사시는군요.) 그래서 일단 예전에는 우리가 수리남에 공간이 있었는데, 수리남에까지 공간을 유지할 필요는 없겠다 싶어서 1990년대 초반에 철수하고 그냥 베네수엘라에서 같이 담당하고 있어서 베네수엘라 대사관에서 일단 현지 교민들한테도 연락하고, 수리남 정부에 대해서도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굉장히 조금 유감스럽다. 이렇게 이제 설득을 하는데, 사실 수리남은 우리나라하고 굉장히 좋은 인연이 있는 나라예요. 1988년에 우리가 올림픽 유치했죠. 그때 당시에 미국의 맷 비욘디라고 세계적인 수영 영웅이 있었습니다. 첫 게임, 접영 결승전에서 그 맷 비욘디가 2위 하고 1위 한 선수가 바로 수리남 출신이었어요. 흑인으로서 올림픽 수영 금메달 첫 번째, 수리남 사람으로서 올림픽 금메달 첫 번째. 그러니까 굉장히 좋은 인연이죠. (고국의 올림픽 첫 금메달이 서울에서 나왔었던 거죠.)

그렇습니다. 그래서 수리남의 진짜 국가적 영웅이 되었죠. 그런데 이렇게 조금 안 좋은 인연으로 논란이 되었는데, 우리 외교부에서 잘 노력을 해서 수리남을 잘 설득하고. 최근에 드라마도 경향이, 얼마 전에 굉장히 히트한 그 ‘탑건: 매버릭’도 보면 1984년에 나온 ‘탑건’ 1편은 적국이 분명하게 설정되어 있어요. 중국이었습니다, 당시에는. 그런데 이번에는 상대국 조종사 얼굴까지 가려버려요. 그래서 서양인인지 동양인인지, 동양인도 중동인인지 중국인이나 뭐 다른 나라인지 그것도 모르게 만들고 그 정도로 조심조심하면서 만들고 있기 때문에 조금 그런 국제적인 추세는 우리 그 예술인들도 조금은 감안을 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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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텍스트는 실제 토크 내용의 일부분입니다. 전체 토크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정리=김희진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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