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돌아온 여왕의 관…빗속 조문 행렬

2022-09-14 427



[앵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이 스코틀랜드를 떠나 드디어 원래 거처였던 왕실 관저 버킹엄궁으로 돌아왔습니다.

우리 시각 내일 새벽 1시부터 조문객이 입장할 수 있는데, 벌써부터 긴 줄이 이어졌습니다.

전혜정 기자입니다.

[기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누워있는 관이 영국 군용기에서 나옵니다.

함께 도착한 앤 공주는 여왕을 기다리던 트러스 영국 총리 앞에 서서 운구를 지켜봅니다.

어제 저녁 런던에 도착한 여왕의 관을 보기 위해 빗속에서 길목마다 추모 행렬이 늘어섰습니다.

70년을 재위한 여왕이 거주했던 버킹엄 궁에 도착하자 박수가 터져나옵니다.

군중들은 휴대전화 불빛으로 여왕이 가는 길을 밝혔습니다.

[수지 기슨 / 추모객]
"운구차가 지나가는 걸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같은 반응이었을 거예요. 세상에, 정말로 여왕이 저기에…"

런던을 찾은 관광객들도 버킹엄 궁 인근을 찾아 여왕을 추모했고,

[일본인 관광객]
"일본인은 영국에 대해 매우 신뢰가 있습니다. 여러 의미에서 여왕께 경의를 표하고 싶었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일부 시민들은 영국 국민의 캐릭터인 '패딩턴 베어'를 놓고 갑니다.

[캐서린 메이릭 / 추모객]
"여왕의 유머 감각을 기리고 싶었어요. 인형이 꽃보다는 더 오래 갈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올해 공개된재임 70주년 기념 단편영화 속 패딩턴 베어와 티타임을 가졌던 여왕의 소탈한 모습을 떠올린 겁니다.

[여왕 재임 70주년 단편영화]
"(마멀레이드 샌드위치는 어때요?) 나도 여기 하나 가지고 있지!"

찰스 3세 등 영국 왕실 관계자들의 추모 예배가 끝나면 관은 웨스트민스터 홀에 안치됩니다.

오는 19일 아침까지 나흘간 일반인 조문객을 맞기 위해서입니다.

웨스트민스터 홀에는 이미 인파가 몰려들었고 영국 정부는 조문 대기 줄만 최대 7.5km에 달할 것이라고 안내했습니다.

[바네사 / 추모객]
"우연히 여기가 대기 줄 시작이라는 걸 알았어요. 제가 첫번째 추모자가 될 것이기 때문에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여왕이 런던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비행길은 인터넷에서도 화제였습니다.

이동하는 공군기 위치를 살펴보기 위해 항로추적 웹사이트에 479만 명이 조회했고 유튜브에서 중계된 동영상도 32만 명이 접속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영상편집 오영롱


전혜정 기자 hy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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