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고문·민간인 살해...드러나는 러시아군 만행 / YTN

2022-09-14 2

우크라이나군이 되찾은 하르키우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만행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주민을 함부로 가두고 고문하는가 하면, 이유 없이 민간인을 살해했다는 증언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류재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서 복도를 따라가면 한편에 작은 방이 나옵니다.

러시아군이 주민들을 가두었던 감옥입니다.

우크라이나군에 복무했거나, 편들었다고 의심받던 사람들을 잡아넣었습니다.

[세르히 볼비노우 / 경찰관 : 감옥 벽에 며칠을 보냈는지 썼습니다. 한 사람은 72일이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고문도 자행됐습니다.

방마다 비명이 들렸고, 심지어 여성도 있었다고 증언합니다.

[아르템 말르첸코 / 주민 : 감옥에서 나에게 전선 두 개를 줬습니다. 발전기를 돌릴수록 전기가 더 많이 나왔는데, 군인이 점점 더 빨리 돌렸습니다.]

아들의 시신을 바라보는 어머니 마음은 찢어집니다.

퇴각을 서두르던 러시아군들이 차에 타고 있던 아들에게 마구 총을 쐈습니다.

러시아군에 어떤 해코지도 하지 않았지만, 살육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발렌티나 / 주민 : 제 아들을 기억해주세요. 너무나 소중했던 최고의 아들이었습니다.]

터전은 되찾았지만 모든 게 사라지고 부서졌습니다.

그래도 더는 폭격과 총소리에 놀랄 일 없다는 게 그나마 위안입니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저지른 만행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상처로 남을 것입니다.

YTN 류재복입니다.





YTN 류재복 (jaebog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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